우리 아기,
'긍정적인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
아기가 태어나고 100일이 지날 무렵,
초보 부모의 머릿속은 수많은 걱정으로 가득 찹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화두는 '정서'입니다.
"우리 아기는 유난히 예민한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칭얼대지?
혹시 부정적인 아이로 크는 건 아닐까?"
저역시도 유난히 등센서가 심했던
저희 아기를 보면서..
'혹시 우리애가 예민한 스타일인가..?' 하는
불안감이 자주 들곤 했었어요.
하지만 수많은 육아 서적과 전문가들의 자료를
검색하며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아기의 '긍정성'은 단순히
'타고나는 기질'의 영역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기질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기질이라는 씨앗이 '긍정성'이라는 꽃으로 피어날지,
'부정성'이라는 가시로 자랄지는 전적으로
'부모와의 상호작용'에 달려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상호작용은 '과학'의 영역이었습니다.
오늘은 초보 아빠가 밤새 파고든,
우리 아기가 좌절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아이'로
성장시키는 과학적 육아방법 3가지를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긍정적인 아기의 뇌 발달
많은 부모들이 '긍정성'을
성격의 문제로 접근하지만
신경과학 전문가들은 이를 '뇌 발달'의 문제로 접근합니다.
아기의 뇌는 태어날 때 완성된 상태가 아닙니다.
수천억 개의 뉴런(신경세포)이 존재하지만,
이 뉴런들이 어떻게 연결되느냐는
생후 1~3년간의 경험,
특히 부모와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됩니다.
이때 '긍정적인 아기의 뇌 발달'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요?
가장 유명한 과학적 이론은 '서브 앤 리턴(Serve and Return)',
즉 '공 주고받기'입니다.
| Serve, 공 던지기 | Return, 공 받아서 되돌려주기 |
| 아기가 "아부부-" 하고 옹알이를 합니다. | 부모가 아기의 눈을 맞추고 환하게 웃으며 "어이구, 우리 애기가 기분 좋았어요?"라고 반응합니다. |
이 사소한 상호작용의 순간,
아기의 뇌에서는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내가 신호를 보냈더니,
엄마, 아빠가 반응했네!'라는 경험이
'신뢰'와 '자기 효능감'에 관련된 신경 회로를
강력하게 활성화시킵니다.
반대로 아기가 옹알이를 해도
부모가 무표정하게 스마트폰만 본다면,
아기의 뇌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며
해당 신경 회로는 약해지기 시작합니다.
저도 이 '서브 앤 리턴'의 과학적 원리를 알고 난 후,
더 적극적으로 우리 아기의 옹알이에
신경쓰면서 대답해주곤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서브 앤 리턴'이 자주 반복될수록,
아기의 뇌는 '세상은 반응할 가치가 있는 긍정적인 곳'이라고
프로그래밍된다고 말합니다.
안정적 애착의 중요성
이러한 긍정적인 뇌 발달의 핵심은 바로
'안정적 애착의 중요성' 입니다.
'애착(Attachment)' 이론은 육아의 '바이블'과도 같습니다.
발달 심리학자들은 아기가 생후 1년 동안 부모와 맺는 애착의 질이
아기가 평생 세상을 바라보는 필터를 결정한다고 말합니다.
| 안정 애착 (Secure Attachment) | 불안정 애착 (Insecure Attachment) |
| "내가 울거나 힘들 때, 엄마 아빠는 반드시 나에게 와서 나를 도와줄 거야. 세상은 안전한 곳이야." |
"내가 울어도 엄마 아빠는 올 때도 있고 안 올 때도 있어. 세상을 믿을 수가 없네. 항상 불안해." |
'긍정적인 아기'는 '안정 애착'이 형성된 아기입니다.
세상이 안전하고 예측 가능하다는
'기본적인 신뢰(Basic Trust)'가 내면에 깔려있기 때문에
새로운 사물에 호기심을 갖고 탐색할 수 있으며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을 갖게 됩니다.
여기서 저를 포함한 많은 초보 부모들이 가장 큰 오해를 합니다.
"아기가 울 때마다 바로 안아주면 버릇 나빠지는 거 아니야?"
소아 정신과 전문의들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적어도 생후 6개월까지,
넓게는 1년까지 아기에게 '버릇'이라는 개념은 없습니다.
아기가 우는 것은 부모를 조종하려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유일한 신호입니다.
"나 지금 불안해요. 무서워요.
코르티솔이 뿜어져 나와요.
제발 와서 안아주세요!"라는 신호죠.
이때 부모가 즉각적으로 반응해 안아주면
아기의 뇌에서는 코르티솔이 줄어들고
안정 호르몬 '옥시토신'이 분비됩니다.
"아! 역시 세상은 안전했어."
이 경험이 켜켜이 쌓여 '안정 애착'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울 때마다 즉각 안아주는 것은 '버릇'을 망치는 길이 아니라
아기의 '긍정성'을 떠받칠 '믿음'이라는 튼튼한 기둥을
세우는 가장 과학적인 과정입니다.
정서적 반응성의 효과
그렇다면 이 안정 애착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쌓을 수 있을까요?
단순히 안아주기만 하면 될까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가장 중요하고도 과학적인 방법인
'정서적 반응성의 효과'가 등장합니다.
'정서적 반응성'이란,
아기의 감정을 부모가 '거울처럼' 읽고 반응해 주는 것을 말합니다.
| 아기가 장난감을 보고 "꺄르르" | ➡️ | 부모도 활짝 웃으며 "어이구, 우리 애기 신났어요!?" |
| 아기가 장난감이 손에 안 잡혀 "으앵!" 하고 짜증 | ➡️ | 이때가 중요합니다! |
많은 부모들이 이때 "울지 마!"라고 하거나
급하게 장난감을 쥐여주며 상황을 '회피'합니다.
하지만 아동 심리학 전문가들은 이때야말로
'정서적 반응성'의 골든타임이라고 말합니다.
부모는 아기처럼 살짝 찡그린 표정으로
"아이쿠, 장난감이 안 잡혀서 속상했구나? 화가 났어?"라고
아기의 '부정적 감정'을 그대로 읽어줘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감정의 공동 조절(Co-regulation)'입니다.
아기는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능력이 없습니다.
이때 부모가 아기의 감정을 대신 말로 표현해주고
"속상했네, 하지만 괜찮아. 아빠가 있잖아"라며 안아줄 때
아기는 부모의 '차분함'을 빌려와
자신의 감정을 진정시키는 법을 배웁니다.
"아, 내가 지금 느끼는 이 불편한 감정이 '속상함'이구나.
그리고 이건 괜찮은 거구나. 엄마 아빠가 도와주니까."
이처럼 부모의 '정서적 반응성'은
아기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해받고 수용받는 경험을 줍니다.
이 경험이 쌓인 아기만이
"나는 화가 나도, 슬퍼도 괜찮아. 엄마, 아빠는 나를 사랑하니까"라는
'자기 긍정'의 토대를 갖게 됩니다.
긍정적인 아기,
과학은 거들 뿐
'긍정적인 아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긍정적인 아기의 뇌 발달'을 위해 아기의 작은 옹알이에도
환하게 답해주는 '서브 앤 리턴'의 수고로움.
버릇 나빠질까하는 불안감을 이겨내고
'안정적 애착의 중요성'을 믿으며
새벽에도 아기를 안아 올리는 헌신.
아기가 짜증 낼 때조차 그 감정을 수용하는
'정서적 반응성의 효과'를 실천하는 인내.
이 모든 것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갈 때
아기의 내면에는 '세상은 안전하고, 나는 사랑받는 존재'라는
긍정의 씨앗이 단단하게 뿌리내립니다.
물론, 이 모든 과학적 육아방법보다 중요한 것은
아기를 바라보는 부모의 '진심 어린 눈빛'일 것입니다.
오늘도 100일 전후의 아기와 씨름하며
잠 못 이루고 있을 이 땅의 모든 초보 부모님들.
당신이 지금 피곤함 속에서도 아기에게 보내는
그 따뜻한 반응 하나하나가
우리 아기의 '긍정적인 미래'를 빚어내는
가장 위대한 과학임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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