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언어 발달, ‘말문이 트이는 시기’에 부모가 해야 할 대화법
1. 말문이 트이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마세요
아이가 처음 “엄마”, “아빠”를 말할 때, 부모는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기분이 들죠.
언어 발달은 생후 12개월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듣는 능력’은 훨씬 이전인 6개월 전후부터 자라납니다.
즉, 아이가 말을 못 해도 이미 수많은 단어를 ‘귀로 저장’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이 시기를 전문가들은 “언어 감수성의 골든타임”이라고 부릅니다.
아이의 뇌는 이때 소리, 억양, 단어의 패턴을 마치 스펀지처럼 흡수하죠.
따라서 부모가 자주 말을 걸고, 표정과 손짓으로 풍부하게 표현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을 못 한다고 조용히 지내는 것보다, ‘이야기가 흐르는 집’ 이 언어 발달에 훨씬 유리합니다.
2. 말을 잘하게 만드는 부모의 말습관
많은 부모님이 “우리 아이는 왜 말을 늦게 할까?”라고 걱정하지만, 대부분은 ‘환경 차이’ 때문이에요.
아이에게 말을 가르친다는 느낌보다는, 대화의 파트너로 대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 “이거 뭐야?” → “이건 사과야. 빨갛고 동그랗지?”
이렇게 답하면서 색깔, 모양, 느낌을 함께 설명해주면 단어의 ‘의미망(semantic network)’이 넓어집니다.

반면, “그건 사과야.” 로만 끝내면 아이는 단어만 외우고 실제 개념은 연결되지 않아요.
즉, 아이의 언어는 대화의 깊이만큼 자란다는 말이죠.
3. TV보다 진짜 대화가 백배 효과적입니다.
요즘은 TV나 유튜브 영상으로 언어 자극을 주려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상 언어 자극은 ‘단방향’이기 때문에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미국 아동발달학회(AAP)는 “2세 이전의 아이는 스크린보다 실제 사람의 목소리에서 언어를 배운다”고 밝혔어요.
실제로 아이가 화면을 보며 웃고 반응하는 것 같아도, 그건 ‘영상의 자극’이지 ‘소통’이 아닙니다.
반대로 부모가 아이의 말에 반응하고, 함께 웃고 맞장구치는 순간 —
그게 바로 언어가 ‘살아 움직이는’ 순간이에요.

4. 언어는 사랑의 언어입니다.
아이의 말문을 여는 열쇠는 결국 **‘정서적 교감’**이에요.
아이가 안전하다고 느낄 때,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 어땠어?”, “이 장난감은 어때?” 같은 질문을 자주 던져보세요.
아이는 부모가 자기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는 걸 느끼고, 자연스럽게 말이 많아집니다.
언어 발달은 조급하게 밀어붙일 일이 아니라, 사랑으로 쌓는 시간의 결과예요.
말이 트인다는 건 단순히 ‘소리’를 내는 게 아니라, 세상과 대화할 준비가 됐다는 뜻이니까요.
💡 마무리 Tip
- 말문이 늦다고 걱정되면 ‘비교’보다 ‘관찰’을 하세요.
- 하루에 10분이라도 아이 눈높이에서 대화하세요.
- 아이의 말에 반응해주는 것만으로도 언어 발달은 큰 도약을 합니다.
👉 다음 주제 예고:
“아이가 ‘싫어!’라고 말하기 시작했을 때, 부모가 해야 할 반응법”
(감정 표현 발달과 자율성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