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랑 뭐 하고 놀지? 막막한 엄마아빠 필독! (0~12개월 총정리)
"오늘도 뭐 하고 놀지?"
초보 엄마, 아빠의 끝나지 않는 숙제
오늘도 열심히 일 하고 집에 왔는데
보고싶었던 우리 아기는 놀아달라고 칭얼대고
육아에 지친 아내는 얼른 놀아주라고 눈치를 보게 되고..
저만 그런 거 아니죠? (T_T)
특히 저희 아기는 100일이 갓 지나니
갑자기 너무 활발해져서 더더 열심히
놀아줘야만 하는 사명감이 생겼었죠..
그래서 오늘은 저처럼 우리 아기와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지 막막한 부모님들!
특히 초보 아빠들을 위해 이 글을 씁니다!
제가 우리 아들과 직접 부딪히면서 깨닫고 얻은
0~12개월 우리 아기와 진짜진짜 재밌게 놀 수 있는
놀이 방법 총정리를 공유합니다.

감각을 열어주는 시기
(0~6개월 : 눕고 뒤집는 아기)
이 시기 아기들에게 '놀이'는 '학습'이 아니라
'오감 자극' 그 자체더라고요.
모든 게 처음인 아기에게 세상을 소개해 주는 시기입니다.
비싼 장난감? 있으면 좋지만 필수는 아닙니다!
| 1. 흑백에서 컬러로! 초점책 200% 활용법 (아빠표 시각 자극) |
초보 부모들이 가장 먼저 사는 게 '초점책'이죠.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가들은 0~6개월 동안
흑백에서 컬러를 볼 수 있는 시기가
단계적으로 발달하기 때문에
시기에 맞춰 놀아주는게 중요합니다.
[생후 0~2개월] "흑백의 세상"
갓 태어난 신생아는 시력이 0.03 정도로 매우 낮고
초점 거리도 20~30cm로 짧습니다.
이 시기에는 아직 색을 구분하는 능력이 발달하지 않아서
명암 대비가 가장 강한 '흑백'에 가장 잘 반응합니다.
솔직히 국민 흑백 초점책 세트 비싸잖아요.
이 시기는 정말 잠깐입니다.
전 그래서 그냥 A4용지에 검은 매직으로
굵은 줄무늬, 바둑판 무늬를 쓱쓱 그렸습니다.
그리고 와이프가 조리원에서 만들었던 타이니모빌!
이거 기저귀 갈이대에 설치해두고 저희 애기한테 보여줬는데
6개월 때까지 엄청 좋아하고 반응도 잘했었습니다!
그리고 아기가 누워있는 침대 옆 벽(약 30cm 거리)에
그냥 투명 테이프로 붙여놨어요.
반응이요?
3만 원짜리 책보다 이걸 더 오래 빤히 쳐다보더라고요.
'가성비' 최고죠.
[생후 3~6개월] "컬러의 등장" (빨간색, 노란색부터!)
자,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평균 100일(약 3개월)을 전후로 아기들은
색을 구분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빨간색이나 노란색 같은 원색을
가장 먼저 인지한다고 해요.
이때가 바로 '컬러 모빌'이나
'컬러 초점책'을 사용할 타이밍입니다.
흑백 패턴에 시큰둥해질 때쯤,
알록달록한 딸랑이나 알록달록한 빨간색 양말 같은 걸
눈앞에서 천천히 움직여주니 눈동자가 바쁘게
따라가는 게 보이더라고요.
굳이 비싼 컬러 교구 세트를 또 살 필요 없이,
집에 있는 알록달록한 그림책을 펼쳐서 보여주거나,
제가 입은 빨간색 티셔츠를 보여주며
"아기야~ 이건 빨간색이야~" 하고
말을 걸어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시각 자극이 됩니다.
4~6개월이 되면 점점 더 다양한 색을 구분할 수 있게 되니,
일상 속에서 색깔을 자주 보여주는 게 중요합니다.
| 2. 아빠의 중저음 목소리와 '바스락' 소리의 마법 (청각 자극) |
아기들은 하이톤보다
중저음 목소리에 안정감을 느낀다고 하죠.
전 그래서 그림책을...
정말 뮤지컬 배우처럼 과장된 톤으로 읽어주었고
남자, 여자 목소리도 좀 더
과장된 톤으로 읽어주면서 구분하면서 읽어주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땐 우리 아기들은
그냥 아빠의 목소리와 몸짓이 재밌어서 웃는거 같아요.
충분히 대화를 많이 하고 질문도 해주고 과장되게
웃는 것이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그리고 정말 최고로 효과적이고 좋은 마법의 소리가 있어요.
바로...'비닐봉지'였어요.
깨끗한 비닐봉지 하나를 손에 쥐고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내주니 눈이 동그래져서
소리 나는 쪽을 쳐다보더라고요.
그리고 애기가 막 울때도
비닐봉지로 바스락바스락하면 울음도 뚝!
이건 다른 아기들도 효과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시도해보세요! 아주아주 효과적입니다!
| 3. 가장 중요한 스킨십, '터미 타임'과 '아빠 비행기' (촉각과 신체 발달) |
터미 타임... 아, 이거 정말 지옥이죠.
아기는 10초도 못 버티고 으앙 울어버리고
지켜보는 부모 마음도 찢어집니다.
전 그래서 제 가슴팍에 아기를 엎드려놓고
눈을 맞추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아빠의 따뜻한 체온과 심장 소리를 느끼면서요.
조금 익숙해지면, 제 배 위에 아기를 눕히거나 엎드리게 해서
'슈웅~' 소리를 내며 비행기를 태워줬습니다.
아빠의 출렁이는 배는 최고의 침대이자 놀이터가 되죠.
온 집안을 탐험하는 시기
(7~12개월 : 기고 잡고 서는 아기)
이제 6개월이 지나고...
아기가 기기 시작하면 '헬게이트'가 열린다고 하죠.
이 시기엔 아기가 능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니,
아빠는 '안전한 놀이터'를 설계해 줘야 합니다.
| 1. "까꿍!" 이 단순한 놀이에 아기가 자지러지는 이유 |
아기들은 눈에 안 보이면 그게 정말 사라진 줄 안대요.
그래서 '까꿍 놀이'에 열광하는 겁니다.
'사라졌던' 아빠가 '다시 나타나는' 마법 같은 순간이니까요.
·
| < 까꿍놀이 하는 방법 > |
| 손으로 얼굴 가리고 '까꿍!' |
| 손수건으로 얼굴 가리고 다시 '까꿍!' |
| 문 뒤에 숨었다가 나타나서 '까꿍!' |
레벨을 올리는 재미가 있습니다.
좀 더 크면 장난감을 컵이나 천 밑에 숨기고
찾게 하는 놀이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 2. '짝짜꿍'과 '빈 분유통'이 최고의 악기 (소근육과 리듬감) |
국민 놀이 '짝짜꿍', '곤지곤지', '잼잼'은 정말 위대합니다.
아기가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해도,
아빠가 먼저 아기 손을 잡고
'잼잼~' '짝짜꿍~' 시범을 보여주세요.
그러다 어느 날 혼자 짝짜꿍하는 모습을 보면...
(상상만 해도 눈물...)
그리고 이 시기 하이라이트는 '빈 분유통'입니다.
다 먹은 분유통은 최고의 드럼이에요.
나무 주걱 하나 쥐여주면 '난타' 공연이 시작됩니다.
(아파트나 빌라 사시는 분들은...주의하시면서 하셔요..!)
| 3. 쿠션 산맥 넘기! 걸음마를 준비하는 전신 운동 |
아기가 기기 시작하면 온 집안이 탐험의 대상이 되죠.
전 그래서 거실에 '쿠션 산맥'을 만들어 줄 계획입니다.
베개, 이불, 낮은 쿠션을 여기저기 둬서
장애물 코스를 만드는 거예요.
그리고 코스 끝에는 아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인형을 두고 유인하는 거죠.
아기가 낑낑대며 그 산맥을 넘었을 때,
"우와! 우리 아기 해냈어!" 하고
칭찬과 뽀뽀세례를 퍼붓는거죠!
[핵심 정리]
돌 전 아기 놀이, 비싼 장난감보다 중요했던 3가지
| 1. 핸드폰은 주머니에, '10분의 완전한 집중' |
솔직히 퇴근하고 집에 오면 밥 먹고 누워서
핸드폰 보면서 쉬고 싶은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하루종일 나만을 기다린 우리 사랑스러운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안아픈 우리 아가를 생각해서
핸드폰은 잠시 꺼두고
온전히 우리 가족에게 100% 집중해보자구요!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지만..
우리 아기가 정말 귀신같이 알아요.
아빠가 지금 나한테 집중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 2. 브로드웨이 배우급 '과장된 리액션' |
아빠의 리액션은 아기의 자존감입니다.
아기가 딸랑이 흔들기와 같은 별거 아닌 걸 해냈을 때도,
'우와! 우리 아기 정말 잘한다! 최고! 어떻게 했어?!' 하고
세상에서 제일 신기하고 기쁜 듯이 오버해 주세요.
아빠의 그 표정 하나에 아기는 더 신나서 꺄르르 웃습니다.
| 3. '기다려주기', 답답해도 조금만 참으세요 |
이건 제가 요즘 가장 노력하는 부분입니다.
아기가 컵 하나, 휴지 한 장을
30분째 만지고 있으면 답답하죠.
'이제 그만하고 다른 거 하자!' 하고 싶죠.
하지만 아기는 지금 온 감각으로 '탐색' 중인 겁니다.
위험하지 않다면, 아기가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충분히 탐색할 시간을 주려고 노력 중입니다.
최고의 장난감은 '아빠' 였습니다.
0개월부터 12개월까지,
돌이켜보면 비싼 장난감, 화려한 인형...
다 부질없었습니다.
아기는 장난감이 아니라 '아빠'와 놀고 싶었던 거더라고요.
이 글을 읽고 계신, 과거의 저처럼 막막한 초보 아빠, 엄마들!
당신의 어설픈 '까꿍' 한 번, 따뜻한 눈맞춤과 목소리,
그 따뜻한 스킨십이 우리 아기에게는
세상 그 어떤 장난감보다 최고의 선물입니다.
오늘 퇴근하고 집에서는 핸드폰을 잠시 꺼두고
사랑스러운 우리 아기와 온몸으로 뒹굴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