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 양육 갈등, 감정노동 아닌 ‘협업 시스템’으로
"왜 나만 해!"
육아 전쟁, 감정 싸움 말고 시스템을 만드세요!
"넌 왜 맨날 그것만 해?" "내가 안 하는 게 아니잖아!"
육아퇴근 후, 이런 '씁쓸한' 대화 나눠본 적 없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육아때문에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는 기분이었죠.
그런데 이거, 알고 보니 '사랑'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였습니다.

01. '보이지 않는 일'이 갈등의 씨앗입니다.
진짜 힘든 건 '보이는 일'이 아니었어요.
기저귀 가는 거, 밥 먹이는 거. 이건 남편도, 아내도 할 수 있죠.
하지만 '보이지 않는 일'은 자꾸 한 사람에게 몰립니다.
'기저귀가 몇 개 남았는지' '예방접종 날짜가 언제인지' '내일 이유식 재료는 뭐가 필요한지' 같은...
전문가들은 이걸 '인지 과부하(Cognitive Load)'라고 부릅니다. 그냥 '힘들다'가 아니라, 말 그대로 뇌가 지쳐버린 거죠.

02. '양말' 때문에 화내는 게 아닙니다.
뇌의 '작업 기억(Working Memory)' 공간이 이런 자질구레한 정보로 꽉 차버리면, 사소한 자극에도 터져버려요.
남편이 그냥 "아기 양말 어디 있어?" 라고 물었을 뿐인데,
아내는 "그걸 왜 나한테 물어!"라며 폭발해버리는 거죠.
이건 '양말' 때문에 화내는 게 아니에요. 이미 내 뇌가 '방전'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성의 뇌(전전두엽)는 멈추고, 감정의 뇌(편도체)가 날뛰는 상태죠.
03. '감정' 대신 '시스템'을 만드세요 (★핵심★)
이 지옥 같은 굴레를 끊어낸 건 "너도 좀 해!"라는 원망이 아니라, 두 사람이 '한 팀'이 되는 '협업 시스템'이었어요.
첫째, '보이지 않는 일' 전부 적기 포스트잇이든, 공유 캘린더 앱이든 상관없어요. '기억'에 의존하지 말고 '기록'으로 다 끄집어내는 거예요. (저희 집은 냉장고에 화이트보드 붙여놨어요~)
둘째, '담당자' 확실히 정하기 (★제일 중요★)
"같이 하자"는 말은 "둘 다 안 한다"는 뜻입니다.
'예방접종 예약/방문 = 아빠' '이유식 식단/주문 = 엄마' 이렇게 '기억하는 책임' 까지 통째로 넘겨야 해요. 이게 진짜 '공동 육아'의 시작이더라고요.
셋째, 주 1회, 10분 '팀 회의' 하기
일요일 밤 10분, 커피 한 잔 놓고 "이번 주 고생했다", "다음 주 이것만 챙기자" 딱 '업무 회의'처럼 하는 거예요.
감정 싸움이 '문제 해결'로 바뀌는 기적을 경험하게 됩니다.

04. 부모가 '팀'일 때, 아이가 얻는 것들
이렇게 부모가 '한 팀'으로 움직이면, 가장 큰 혜택은 '아이'가 받아요.
첫째, '일관된 훈육'이 가능해져요.
엄마는 안 된다, 아빠는 된다... 이런 혼란이 사라지니 아이가 '정서적 안정감'을 느껴요.
둘째, '갈등 해결법'을 배워요.
부모가 싸우고 소리 지르는 게 아니라, '대화'하고 '협상'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배우는 거죠.

마무리하며
'완벽한 부모'는 없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팀'도 없죠.
중요한 건 "너 때문이야"가 아니라, "우리 시스템이 고장 났네?"라고 '문제'를 함께 바라보는 거예요. 두 분은 경쟁자가 아니라, 아이의 성장을 돕는 최고의 '팀 동료'니까요.
다음 글에서는 "육아로 인한 자기정체성 혼란, 회복 단계별 대응법"을 다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